초등→중등으로 넘어가는 1년: 학부모가 꼭 확인해야 할 10가지
수업 시간 5분이 만드는, 생각보다 큰 체감 차이
초등학교 수업은 40분이고 중학교는 45분이다. 5분 차이가 뭐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이걸 처음 겪는 아이 입장에서는 꽤 다른 이야기다. 시간이 늘어난 것보다 훨씬 크게 다가오는 변화는 따로 있다. 담임 선생님 한 명이 하루 대부분을 함께했던 구조가 사라지고, 과목마다 다른 교사가 들어오는 방식으로 바뀐다. 아이들이 중학교 초반에 가장 많이 토로하는 불안이 "선생님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담임 선생님이 아이의 학습 태도, 감정 상태, 결손 부분을 꾸준히 파악하고 있었다. 중학교에서는 그 역할이 분산된다. 수학 선생님은 이 아이가 분수 계산에서 막히는지 모를 수 있고, 국어 선생님은 아이가 발표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한 달이 지나서야 안다. 이 구조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부모는 "왜 선생님한테 물어보지 않았어?"라고 하고, 아이는 "어느 선생님한테요?"라는 답이 나오는 상황이 생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2025년부터 중학교 1학년에 적용되면서 과목 수와 구성도 달라졌다. 정보 교과가 기존 대비 2배로 확대되고, AI 디지털 교과서가 수학·영어·정보 과목에 도입됐다. 체감 과목 수만 초등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부모가 직접 나서서 관리하기보다, 아이 스스로 어느 교과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 파악하고 신호를 보내는 능력을 중학교 입학 전에 연습시켜 두는 것이 진짜 준비다.
| 항목 | 초등학교 | 중학교 |
|---|---|---|
| 수업 시간 | 40분 | 45분 |
| 주요 교사 체계 | 담임 중심 (대부분의 과목) | 과목별 교사 분리 |
| 일일 수업 교시 | 5~6교시 (저학년 4교시) | 6~7교시 |
| 평가 방식 | 수행 중심, 알림장·관찰 | 지필+수행평가 혼합 |
| AI 디지털 교과서 | 일부 적용 | 수학·영어·정보 도입 (2025~) |
| 진로 교육 | 체험 활동 중심 | 자유학기 + 진로연계학기 |
※ 2022 개정 교육과정 중1 적용 기준 (2025~) / 확인일 2026.03
자유학기제, "시험 없다"는 말에 방심하면 2학기에 무너진다
2026년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기제가 적용된다. 중학교 1학년 중 한 학기 동안 지필 시험 없이 수행 중심으로 운영되는 제도다. 여기서 오해가 생긴다. "1학기는 시험이 없으니 쉬어도 된다"는 착각이다. 평가가 없는 것이 아니라 방식이 다를 뿐이고, 그 결과는 생활기록부에 그대로 남는다.
2025년부터 기존 자유학년제(1학년 1년 내내 시험 없음)가 폐지되고 자유학기제(한 학기만)로 전환됐다. 이 말은 자유학기가 끝난 학기부터는 곧바로 지필 시험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가장 자주 목격되는 패턴은 이렇다. 1학기에 체험 활동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공부 리듬이 끊기고, 2학기 첫 지필 시험에서 예상보다 훨씬 낮은 점수가 나온다. 그때부터 부모도 아이도 패닉 상태가 된다.
자유학기 동안 어떤 활동을 했느냐는 생활기록부 창의적 체험활동 특기사항에 서술형으로 기록된다. 이 기록은 고입 전형에 반영되는 항목이다. "시험이 없으니 동아리도 대충 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1학년 생기부 한 줄을 놓치는 결과로 이어진다. 부모가 할 일은 자유학기 중에 아이가 어떤 동아리·진로 탐색 활동에 참여하는지 파악하고, 관심사와 연결되는 활동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중학교 1학년 학사 일정 구조 (2026학년도 기준)
동아리·진로 탐색
생기부 서술 기록
성취도(A~E) 산출
교과 세특 기록
※ 학교별로 자유학기 시기(1학기 or 2학기)는 상이할 수 있음 / 확인일 2026.03
한 가지 더. 자유학기가 끝난 뒤 3학년 2학기에는 '진로연계학기'가 운영된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진로 설계를 하는 시간이다. 중1 자유학기에 진지하게 탐색한 관심사가 3년 뒤 이 진로연계학기에서 구체화된다는 점에서, 자유학기는 한가로운 시기가 아니라 밑그림을 그리는 시기라고 보는 게 맞다.
생활기록부의 첫 줄은 중1 1학기에 시작된다
중학교 생활기록부(생기부)는 초등 생기부와 연속되지 않는다. 중학교 입학 순간부터 새로 누적된다. 그리고 이 문서는 고입 전형, 특목고·자사고 지원, 더 나아가 대입에까지 이어지는 기록이다. 처음 1학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빈칸은 이후에 채우기가 쉽지 않다.
생기부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항목은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다. 수상 경력·자율동아리·독서활동·개인 봉사활동 실적은 대입에 미반영 항목으로 분류됐고, 결국 수업 시간에 어떻게 참여했느냐를 교사가 서술하는 세특이 생기부의 핵심이 됐다. 문제는 이걸 잘 써주는 교사를 만나는 것도 일종의 운이지만, 수업 중 질문하고 발표하고 탐구하는 모습을 보여야 세특이 구체적으로 기록된다는 점은 아이가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이다.
봉사활동과 관련해서는 정확하게 알아둘 것이 있다. 개인 봉사활동 실적은 대입에 반영되지 않지만, 학교 교육 계획에 따른 학교 봉사활동은 반영된다. 또한 고입 전형에서는 봉사활동이 인성 점수로 반영되는 지역이 있다(충북의 경우 봉사활동 10시간 기준 가산점 산출). 지역마다 다르므로 해당 교육청 고입 기준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막연히 "봉사는 안 해도 된다"거나 "많이 해야 한다"는 양쪽 극단 모두 틀린 판단이다.
동아리 활동은 어떨까. 자율동아리는 대입 미반영이지만, 학교가 개설한 정규 동아리 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 특기사항에 기록되며 고입·대입 모두 반영 가능하다. 중1 때부터 관심 분야와 연결되는 동아리를 선택해 성실하게 활동한 기록은 3년이 쌓이면 꽤 유의미한 이력이 된다. 동아리는 빨리 결정할수록 기록 분량에서 유리하다. 입학 첫 주에 망설이다 관심 없는 동아리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미리 어떤 동아리를 원하는지 아이와 이야기해두는 것이 좋다.
"수포자·영포자는 첫 시험에서 결정된다"는 말이 무서운 이유
이 말은 과장이 아니다. 교육부 연구 자료에서도 확인된 내용이다. 학교급이 전환되는 시점에서 수학·영어 교과에 대한 흥미와 학교 행복감이 낮아지고, 한번 낮아진 교과 태도는 이후에도 크게 반등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있다. 중학교 첫 시험에서 예상보다 낮은 성적을 받으면, "나는 수학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기 시작한다. 그게 중3, 고1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2026년 초에 발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학생의 32.9%가 스스로를 수포자라고 응답했다. 중학생 3명 중 1명 수준이다. 교사들이 꼽는 원인 1위는 "누적된 학습 결손"이다. 초등 5~6학년 분수·연산에서 생긴 구멍이 중학교 방정식, 함수로 이어지면서 완전히 막혀버리는 구조다. 선행학습을 시키기 전에 지금 초6인 아이가 어느 개념에서 막히는지 진단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투자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초등 영어는 알파벳과 기본 대화 위주였다면, 중학교부터는 문법 구조·어휘 밀도·듣기 평가가 한꺼번에 올라간다. 2025년부터 중1 영어에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면서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강화됐지만, 기초 어휘가 부족한 아이에게는 디지털 교과서도 소용없다. 중학교 영어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아이는 단어를 모르는 아이가 아니라, 읽어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다. 독해력과 문맥 파악 능력이 관건이다.
학교급별 수포자 자가 인식 비율 (2025년 전국 조사)
출처: 사교육걱정없는세상·강경숙 의원실, 전국 초중고 150교 대상 수포자 실태조사 (2025.11) / 확인일 2026.03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은 입학 전 겨울방학에 EBS 기초 강의나 수학 진단 테스트를 통해 결손 지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선행보다 복습이 먼저다. 중1 수학에서 새로 나오는 정수·유리수·방정식이 어렵게 느껴지는 아이의 대부분은 초등 분수와 나눗셈 개념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겨울방학 한 달 안에 이 부분을 점검해두면, 3월 첫 수업에서 받는 인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학원 1개 더 추가하기 전에 먼저 할 일
중학교 입학을 앞두면 많은 부모가 반사적으로 학원을 늘린다. 국어, 수학, 영어, 여기에 과학까지. 그런데 중1 학부모들이 1년을 지내고 나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너무 많이 시켰더니 오히려 더 힘들어했다"는 것이다. 학원이 나쁜 게 아니라, 아이의 시간 구조를 먼저 설계하지 않고 학원부터 채운 것이 문제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도움이 가장 필요한 것 1위가 '시간 관리법', 2위가 '교과목별 공부 방법'이었다.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자신에게 뭐가 필요한지를. 그런데 부모는 학원 선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시간 관리 능력은 학원이 길러주지 않는다. 스스로 오늘 뭘 할지 계획하고, 못했을 때 원인을 찾는 과정을 반복해야 쌓인다.
입학 전에 실제로 해볼 수 있는 것은 간단하다. 중학교 가상 시간표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아침 등교부터 귀가, 저녁 식사, 자유 시간, 학습 시간, 취침 시간까지 실제 중학생의 하루를 기준으로 그려보면, 학원을 몇 개나 다닐 수 있는지 보인다. 그 시간표 안에서 학원을 넣는 것이지, 학원을 넣고 나머지를 채우는 방식은 아이를 소진시킨다. 결정의 순서가 중요하다.
개인적인 관점을 하나 덧붙이자면, 중1 1학기에는 학원보다 자기 공부 패턴을 만드는 것이 더 가치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스스로 책상에 앉는 습관, 모르는 것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 아는 것, 이 두 가지가 자리 잡혀 있는 아이는 학원 수가 적어도 버텨낸다. 반대로 이게 없는 아이는 학원을 네 개 다녀도 내신이 흔들린다. 겨울방학을 이 훈련에 쓰는 것이 어떤 학원보다 수익률이 높다.
중학교 배정 통지서, 이 날짜 하나 놓치면 재배정 불가
중학교 배정은 성적과 무관하다. 학생의 주민등록상 주소지 기준으로 학교군 또는 중학구 내에서 결정된다. 초등학교처럼 가까운 학교로 자동 배정되는 게 아니라, 교육지원청이 전산 추첨 방식으로 배정한다. 서울처럼 학교군제를 쓰는 지역은 여러 학교를 묶어서 추첨하고, 지방은 단일 중학구로 직접 배정하는 방식이 많다. 같은 동네여도 졸업한 초등학교에 따라 배정받을 수 있는 중학교 범위가 달라진다.
이 시점까지 주민등록 주소가 확정되어 있어야 함. 이사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10월 말 이전에 전입신고 완료.
1월 초
초등학교를 통해 또는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 이때 안내받은 준비물 이후 구매 권장 (미리 사면 중복 구매 발생)
배정 결과에 불만이 있어도 대부분 변경이 어렵다. 특수한 사유(학교폭력 피해, 통학 불가 등 예외 사항)가 아닌 단순 선호 차이로는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따라서 배정 자체보다는 배정받은 학교의 특성(동아리 구성, 교육과정 운영 방식, 수행평가 비율 등)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다. 배정 후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교육계획서를 찾아보면 된다.
아이가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면, 이건 공부 문제가 아니다
중학교 입학 즈음에 아이가 달라지기 시작하면 많은 부모가 "요즘 왜 공부를 안 하지?"라고 먼저 생각한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일어나는 변화는 관계다. 방문을 잠그고 싶어하고, 부모와 대화가 짧아지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한다. 이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사춘기는 평균적으로 만 11~13세부터 시작되며, 이 시기의 핵심 과제는 심리적 독립이다.
부모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이 왜 반항적으로 보이냐면, 아이가 자신만의 가치관과 습관을 세우기 위해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발달 과정의 정상적인 흐름이다. 문제는 이 시기에 많은 부모가 더 강하게 개입하려 한다는 점이다. 학업 성취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아이의 변화에 겁이 나서, 더 많은 것을 통제하려 든다. 그러면 아이는 더 닫힌다. 악순환이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조언은 자기 방, 자기 공간, 취미 생활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다. 문을 잠그려는 것, 좋아하는 음악이나 유튜브 채널이 생긴 것, 혼자 있고 싶어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독립의 신호다. 이것을 막으면 중3, 고등학교 때 더 큰 충돌이 온다. 지금 적당히 거리를 허용하는 것이 나중에 더 많은 대화를 가능하게 만든다.
부모의 역할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여기다. 초등학교 때는 관리자였다면, 중학교부터는 조력자로 바뀌어야 한다. 매일 "숙제 했어?", "공부해라"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뭐가 제일 힘들었어?"라는 질문 하나로 대화의 문을 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말이다. "○○는 이미 선행을 끝냈다는데"라는 말 한마디가 부모-자녀 관계에서 가장 많은 균열을 만드는 언어다.
교복과 준비물, 사는 타이밍이 따로 있다
12월에 중학교 배정 결과가 나오면 온 집안이 교복 구매 준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서 자주 일어나는 실수가 있다. 배정 통지서를 받자마자, 또는 예비소집일 전에 미리 교복을 사버리는 것이다. 학교마다 교복 지정 업체와 규격이 다르고, 일부 학교는 예비소집일에 교복 구매 업체와 사이즈 측정 일정을 안내한다. 미리 사면 규격이 맞지 않아 다시 사야 하거나 환불 문제가 생긴다.
원칙은 간단하다. 예비소집일 이후에 안내받고 구매하면 된다. 예비소집일은 보통 2월 초~중순이고, 이때 학교에서 교복 구매 안내와 함께 필요한 준비물 목록도 배부한다. 문구류, 체육복, 실내화 등도 마찬가지다. "미리 준비하면 더 좋지 않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학교별로 지정 색상, 브랜드, 허용 여부가 다 다르다. 안내받기 전에 혼자 결정해서 사면 쓸 수 없는 물건이 생긴다.
· 학교 지정 교복 업체 및 규격 (학교별 상이)
· 하복·동복 구매 시기 분리 여부
· 교육청 교복 지원비 신청 여부 (대부분 저소득층 지원, 일부 교육청 전체 지원)
· 예비소집일 안내 후 구매가 기본 원칙
학교생활에 필요한 준비물 중 입학 전에 미리 챙겨도 되는 것이 있다면, 학습 관련 기본 문구(필기구, 노트 등)와 책가방 정도다. 그마저도 넘치게 사지 않는 것이 좋다. 중학생이 되면 아이 스스로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요청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부모가 미리 다 채워놓으면 그 기회를 빼앗는 셈이 된다. 소소한 것이지만, 준비물 하나도 아이가 챙기는 경험이 쌓여 자기 관리 능력으로 이어진다.
스마트폰 사용 규칙, 중학교 입학 전에 정해두지 않으면 더 늦는다
2026년 3월부터 중학교 수업 시간 중 스마트폰 사용이 법으로 금지됐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2025년 8월 국회를 통과했고, 장애 학생의 보조 기기 사용이나 교육 목적 외에는 수업 중 스마트기기 사용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 교내 수거 여부와 쉬는 시간 사용 가능 범위는 학교별 학칙으로 정한다.
학교에서의 스마트폰이 통제된다고 해서 집에서의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부모의 통제 범위가 줄어들고, 친구들과의 SNS 소통, 게임 동접이 갑자기 늘어나는 시기다. 초등학교 때는 "1시간만 써라"고 해도 통했던 것이, 중학교에 입학하면 "친구들은 다 하는데 왜 나만?"이 된다. 이 전쟁을 3월 이후에 시작하면 이미 습관이 형성된 뒤다.
지금 시점에서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규칙 자체를 정하는 것보다 아이와 함께 규칙을 만드는 경험을 갖는 것이다. "엄마·아빠가 정한다"가 아니라 "우리 집에서는 어떻게 할지 같이 정하자"라는 방식이다. 실제로 전국 100개 학교 스마트폰 사용 규정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학생자치회나 학생 의견을 반영해 만든 규정을 둔 학교가 31개교에 달했다. 아이가 참여해서 만든 규칙은 잘 지켜진다.
참고로 국제 추세도 같은 방향이다. OECD 조사에서 일상 기능에 지장을 줄 정도의 온라인 활동에 이른 청소년 비율이 10% 수준이며, 특히 13세에서 과몰입 위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학교 1학년이 정확히 그 나이다. 프랑스는 이미 2018년부터 15세 이하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고,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집에서의 규칙은 학교 정책과 연결해서 설명하면 아이도 훨씬 받아들이기 쉽다.
학부모가 가장 나중에 알게 되는 것: 학교마다 다르다
인터넷에서 찾은 중학교 정보,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 블로그 후기, 이 모든 것이 참고는 되지만 우리 아이가 다닐 학교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중학교는 국가 교육과정의 테두리 안에서 학교마다 운영 방식이 꽤 다르다.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은 수행평가 비율, 동아리 운영 방식, 자유학기 시기(1학기 or 2학기), 스마트폰 수거 방식이다.
수행평가 비율만 해도 과목마다, 학교마다 다르다. 지필 80% 수행 20%인 학교가 있는가 하면, 지필 50% 수행 50%인 학교도 있다. 수행평가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시험 한 번을 망쳐도 회복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지필 비중이 높은 학교는 중간·기말고사 하나하나가 더 결정적이다. 이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교과 평가 계획서'로 게시된다. 입학 전에 찾아보는 것이 가능하고, 입학 후 담임 선생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 확인 항목 | 왜 중요한가 | 어디서 확인 |
|---|---|---|
| 자유학기 시기 | 1학기인지 2학기인지에 따라 지필 시험 준비 시점이 달라짐 | 학교 홈페이지, 예비소집일 |
| 교과 평가 계획서 | 지필·수행평가 비율, 횟수 확인 → 공부 전략 설계 |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 |
| 동아리 목록 | 정규 동아리는 생기부에 기록됨. 관심 분야 선택 가능 여부 파악 | 학교 홈페이지, 입학식 안내 |
| 스마트폰 수거 방식 2026년 변경 | 등교시 수거 or 수업시간만 제한 → 가정 규칙과 연동 | 학교 학칙, 예비소집일 |
| AI 디지털교과서 적용 여부 2025~ | 수학·영어·정보 AI 교과서 도입, 학습 플랫폼 사전 안내 여부 | 학교 공지, 가정통신문 |
| 봉사활동 권장 시간 | 고입 전형 지역마다 반영 기준 상이 (일부 지역 점수화) | 교육청 고입전형 기본계획 |
확인일 2026.03
마지막으로 한 가지. 입학 전에 학교 홈페이지를 한 번이라도 들어가본 부모와 그렇지 않은 부모는 3월이 오면 차이가 보인다. 어떤 학교인지 알고 들어간 아이와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간 아이는 첫 달 적응 속도가 다르다. 거창한 준비가 아니어도 된다. 홈페이지에서 작년 교육계획서 하나, 동아리 목록 하나만 확인해도 입학 첫 주에 아이에게 건네줄 수 있는 정보가 달라진다.
자주 묻는 질문 (FAQ)
마무리하며
초등→중등 전환기, 부모가 진짜 해야 할 일은 하나다
10가지를 나열했지만 결국 핵심은 하나다. 아이를 관리하려는 마음에서, 아이 스스로 서도록 돕는 마음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교복을 미리 사는 것보다 아이와 함께 학교 홈페이지를 한 번 들여다보는 것이 낫고, 학원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보다 아이가 어느 과목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 파악하는 것이 낫다.
제도는 해마다 바뀐다. 2026년 기준으로 자유학기제 전환, 스마트폰 규제 법제화, 2022 개정 교육과정 중1 적용이 한꺼번에 겹쳐 있다. 작년 선배 부모의 경험이 올해 그대로 통하지 않는 이유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하되, 아이의 속도를 믿는 것이 이 1년을 버티는 방법이다.
이 글에 담긴 정보는 2026년 3월 기준으로 검증했지만, 세부 사항은 학교와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항상 배정 학교 홈페이지와 교육청 공식 안내에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길 바란다.
본 포스팅은 2026년 3월 기준 공개된 교육부 고시, 법령, 교육청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교육 제도와 학교별 운영 방식은 학년도·지역·개별 학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본 글은 법적·공식적 교육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입시·진학 결정은 반드시 해당 학교 및 교육지원청의 공식 안내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활기록부 기재 및 고입 전형 관련 사항은 매년 변경될 수 있으므로, 최신 자료를 기준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출처 및 확인일
- 교육부 · 2022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적용 일정 (moe.go.kr) / 확인일 2026.03
- 교육부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지원포털 · 2026학년도 중학교 기재요령 (star.moe.go.kr) / 확인일 2026.03
-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수업 중 스마트기기 사용 제한) · 2025.08.27 국회 본회의 통과, 2026.03.01 시행
- 교육부 ·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2024.07 발표)
- 사교육걱정없는세상·강경숙 의원실 · 전국 초중고 150교 수포자 실태조사 (2025.11)
- 한국교육개발원 · '청소년의 스마트폰·소셜미디어 이용 제한 논의와 교육적 시사점' (2025.12)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korea.kr) · '2025년 새내기 중학생 준비' (2025.02)
- 경기도교육청 · '2024 신입생 학부모를 위한 중학교 안내서' (2024)
- 교육부 · 2024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 (2025.01 발표)
- 초·중학교 전환기 교육 연구 · 월간 새교육 (hangyo.com, 2017, 참고 인용)
